본문 바로가기

20.

에라이 무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금주는 무슨, 다이어트는 무슨.


먹어야 살겠고 마셔야 웃겠는데 이걸 어떻게 참아.


다시, 그러니까 금새 먹고 마시는 요즘, 삶이 횡량하다고 느끼고 있다. 내 옆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음에도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고, 또 고맙고 늘 의지하지만) 그 사람들과 나는 별개고, 그러니까 나는 나라는 생각을 한다. 외로울 수록 한 공간에서 같이 웃고 떠들면서 동시에 혼자 동 떨어져 있기를 원하고, 또 그런 나를 스스로가 처연하다 여긴다. 이게 왠 지랄병이야 싶다가도, 이게 다 사람 외로워서 하는 짓이려니 이해가 된다.


며칠전에는 음주운전을 해가매 (미친, 정말 미친짓이지만) 술자리로 돌아와 사람들과 살을 부대끼는 사람을 봤다. 그에게 그런 충동을 가져온건 정말 외로움 때문이었다고 생각했다. 혼자 방에 있을 자신이 두려워서 뛰쳐나왔겟거니, 이 좁은 곳에서라도 누군가와 같이 있어야 새근새근 잠이 들 수 있었던, 그런 날이었던 거다.


요새 나의 패턴은 고정적이다. 밤을 기준으로, 즐겁게 마시고 너털 집으로 걸어와 아무 생각없이 눈을 붙인다. 알람에 일어나 일을 하러나가고 또 다시 밤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또 술을 찾고 또 집에 걸어들어오고 또 눈을 붙이면서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이 시간을 감사히 생각한다. 그렇게 잠들면 참 꿀인데, 적당히 마신 날엔, 오늘 지금처럼 말이 많아진다. 그리고 막 해야만 하는 일들이 떠오른다. 으궁.


적당히 이렇게 매일 재밌게 술먹고 일하고 술먹고 일하다 죽을 수 있을까. 코 앞에 닥친 지방 투어 일정과 이사, 그리고 엄마 생일, 회사일, 월급과 생활비 등등등. 자리를 깔고 앉아있으니 생각이 많아지지만 제일 먼저 술을 한 캔 더 따기로 한다.


하. 세상사 니나노.

잘 살고 싶다.



'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PAPA  (0) 2014.12.09
외로움  (0) 2014.12.09
하나씩  (0) 2014.11.21
오늘부로 금주령  (0) 2014.10.27
1년만에 율리시즈  (0) 2014.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