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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술자리에서 실컷 내가 요새 일하면서 뭐가 즐겁고 뭐가 안즐거운지 머리가 생각도 하기전에 입으로 나불거렸는데, 오늘은 가만 사무실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불평이 조금 있지만 그건 여느 직장인이나 가지고 있을 만한 것이고, 나는 아직 지금하고 있는 일이 꽤 좋다. 아마 문제는 익숙해진 탓에 덜 열심히 하는 내 태도 인 것 같다. 어젯밤에 즐거운지, 아니 즐거운지 떠들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이 든다. 좋아하고 있음, 그냥 묵묵히 하면 되는 건데. 돌이켜보면, 일을 끝까지 완전하게 마무리 지어본 적이 없다. 시간이 흐르는 대로 지나가버린 것이지, 한번도 여기까지다, 하고 끝을 내본 적이 없다. 직설하는 친구 하나는 이 얘기가 끝나자마자 그건 존나 치사한 거지, 라고 말할 것 같다. 나도, 그럴 때마.. 더보기
. #2016년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와서 처음 한 일은 무려 3년 전 사진인 프로필 사진을 바꾸고, 작년의 글들을 [나] 로 옮긴 것이다.또 지나간 일들이 되었다. 시간이 흐른다. 참 늘 새삼스럽고 늘 놀라운 일이다. 습관적으로 못이기는 밤이 오고, 그 밤이 쌓이다 보면 여기를 들어오게 되는 것 같다. 더이상 투게더 때문에 저 바닥 끝으로 내려갈 일도 없는데, '잘 지내는' 일은 사실 쉽지 않고,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게 늘 저 아래와 저 위로 오르락 내리락 한다. 정말이지 피곤한 계집이다. 요새는 연습 중이다. 애초에 짧은 연습이란 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 짧은 한달이 훌쩍 지나갔다. 보름정도 뒤면 공연이다. 또 배우고 있다. 또 배우게 된다. 또 난 처음인 것만 같다. 오늘은 연습이 끝나고 몇몇 배.. 더보기
. 조심하지 않으면 톡, 손가락 하나에 와르르 무너질. 불쑥 찾아오는 빈곤. 마음이 마르는 일은 주기적이고 반복적이지만, 매번 꼼짝없이 시간만 센다. 대상 없는 그리움. 얼른 시간이 흘러서 아침해가 밝기를. 가만 안겨 있으면 말없이 토닥여주는 너였던, 너로, 너에게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