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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떠들지 않고는 못 배길 밤인데, 트위터니 페이스북이니 일기장이니 헤매고 헤매다 여기를 정리했다. 일전에 빛들에서 썼던 글들만 옮겨뒀는데, 문득 지금이 이 블로그를 살릴 기회인가 싶어서, 왔다. 블로그라는게 참 신기하다. 한 것도 없이 이곳저곳 눌렀다가 바꿨다가 하다보니 시간이 후딱 갔다. 저녁에 급히 먹다 얹혔던 라면도 내려간 것 같다. 허기를 느끼고 나니 더 외로운 밤이다. 엊그제는 우겨넣은 갖가지 것들로 꽉 차있던 책장을 정리했다. 드디어 전공책과 시사잡지를 버렸고, 쟁여뒀던 포스터들과 스크랩해뒀던 자료들을 미련없이 버렸다. 예전에도 몇 번이고 버리려고 했지만, 아쉬운 마음에 쓰레기통에서 꺼내 온 적도 있다. 질끈 눈을 감고서 -에잇, 버려야지- 하고 비장하게 마음먹어야 버릴 줄 알았는데, 그 사이 .. 더보기
너가 있어서 기다리는 동안 너의 부재가 배로 무겁게 느껴진다 연약한 사람이 되었다 더보기
물든다 사람은 몸에 배이는 것들로 켜켜이 커가는데 사람간의 관계가 그 배일 것들을 준다 네 색이 내게 뭍고 네 색과 뒤엉킨 나의 색이 네게 뭍고 그 색이 또 섞여 또다른 내가 또다른 너가 된다 색이 바랜 것이 아닐거다 마음이 변한 게 아닐거다 그럼에도 나는 반할 수 밖에 없던 너의 처음, 그 색을 아쉬워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