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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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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내가 외로워 하는 순간들을 쭉 적어내렸다. sns엔 다 적기가 창피할 정도로 끝이 없이 써내려가다가 펜을 먼저 놓았다. 얼마나 쓸데없이 연약한지, 귀찮을 정도다. 사무실에 나오면 일을 할까 싶어서 출근을 했다. 지끈지끈한 감기기운이 사람을 몽롱하게 한다. 출근을 했다는 적당한 의무감이 몽롱한 기운을 누릴 수 있게 한다. 술기운이든 감기기운이든 제정신에 말똥한 것 보다 낫다, 지금은. 조금더 조금더 웅크리고 있을테다. 얼큰하게 취하고 싶기도, 그냥 잠들고 싶기도, 아니면 폭 안겨있고 싶기도, 아니면 모든게 규칙적이고 반복적으로 지내고 싶다.


아 이것도 귀찮다.

그냥 내가 아무것도 아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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