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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빛들(2010~11)

스프링 어웨이크닝, 사춘기 소년소녀들이 노래하는

 

 

http://our_colors.blog.me/110109672414

 

 








공연 제목 : Spring Awakening -스프링 어웨이크닝-

관람기간 : 2011.6.3 (금) - 9.4 (일) / 화수목금 8시, 토일3시7시

관람료 : 전석

40,000원(6월24일까지 특별가!!!!)

공연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올해 초부터 캐스팅 일정 소식을 들려주며 여름에 찾아올 것임을 예고했던 2011년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곧 무대에 올라간다. 무엇보다도 탄탄한 노래로 뮤지컬로서의 확실한 정체성을 가진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강하고 시원하고 거침없는 록을 통해 사춘기 소년소녀들의 고민과 혼란을 이야기한다. 2009년 초연 당시 파격 뮤지컬이라며 뮤지컬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화제작이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당시 마케팅을 '파격적이다'에 중점을 두어서 그런 줄만 알고 공연장을 찾았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관극 이 후에는 노출이나, 욕설이 아닌 뮤지컬다운 노래들과 배우들의 연기력, 또 크로스된 다양한 시도가 담긴 연출에 '파격적'임을 느낀 이들이 많을 것이다.


사춘기 시절 우리가 처음 접한 '성()'은 궁금하기도 하지만 혼란스럽기도 했다. 내 몸이 왜 이렇게 변해가는지,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당혹스러웠다. 이런 혼란을 토로하는 '벤들라, 모리츠, 멜키어' 세 인물의 이야기는 극단적이긴 해도 관객들에게 100% 아니, 120% 공감이 가능하다. 또 사춘기 소년소녀들에게 올바른 성교육이 아닌, 수치심과 죄책감을 먼저 심어주고 몰라도 된다로 일관하는 어른들의 모습도 지금 어른들과 같다. 거기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에는 80년대의 독일 문화까지 배겨져 있어 강압적인 태도와 폭력으로 학생들을 다스린다. 이는 다양한 '어른'역을 소화하는 두 성인 남녀배우를 통해서도 추가적인 이해가 가능하다. 엄마나, 아빠나, 선생님이나, 친구의 부모님이나 모두 '권위' 중심의 '어른'이기에 한 인물이 특별한 분장없이 다역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권위와, 강압은 곧 순수하고 여린 모습으로 성장의 과정에 서있던 세 인물의 미래를 엉망으로 흐트려놓게 되고, 성(性)은 더욱 수치스럽고 위험하고 감추어야 할 그것으로 치부된다.


이런 갑갑한 이야기와 정반대로 비트가 강한 넘버와 시원시원한 보컬은 스프링 어웨이크닝만의 조화를 만들어내며, 사춘기 소년소녀들의 어리숙하면서도 에너지 가득한 반항, 도발, 열정을 그대로 담고 있다. 주인공 세 인물 외에도 다양한 성에 대한 사춘기 학생들의 고민과 생각이 언급되며, 사실은 단순히 학생들의 호기심 이상으로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 (혹 무대위에서 펼쳐지는 사실적인 묘사에 헐,이라면 미리 부탁컨대 공연을 보지 않기를 바란다. 관객이 민망해하는 순간, 그 연기되고 있는 배역-캐릭터-은 한 번 더 상처를 받지 않을까.)


2011년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내부적으로 나름의 새 각오를 다지고 있는 듯 하다. 초연 당시 유명 배우를 캐스팅 한 것과는 반대로 신예들 중심으로 2011년 새 무대를 꾸렸으며, 연습과정도 공개하고, 관객과의 소통도 중요시 하고 있다. 설문조사를 통해 적정 티켓가격을 책정하는 등 색다른 시도도 진행되었다.


이 공연을, 이 무대를 궁금해하기를 바란다. 분명히 당신이 사춘기 시절 겪었던 그 혼란 그대로 당신을 흔들어 놓을 것이다. 덤으로, 전하는 소식은 6월 24일까지 관극시 전석 40,000원이라는 Spring Time 할인을 적용하고 있으며(강추!) 그 이후 공연도 위에서 소개한 대로 설문조사를 통해 책정한 가격으로 -2009년 초연보다 할인된- R석 60,000원 S석 50,000원 무대석 30,000원이다. 개인적으로 무대석은 추천하지 않는 바이나, 새로운 경험을 원한다면 즐겁게 무대 위에서, 배우 옆에서 관극하시길. 얼른 6월이 왔으면!





2009년 공연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