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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바쁘다

4월 13일의 트윗

요즘 나의 절대적인 문제는 꽂힌 무언가가 없다는 거다ㅡ 시들시들하다 의무감만 잔뜩이고ㅡ 밤 새워도 즐거운, 또 머리 터져도 설레는 무언가가 필요하당

공연에 애닳아하거나 사람에 빠지거나 책에 꽂히거나 먹거리에 돌아버리거나 벤야민에게 다시 홀라당 넘어가거나 알바가 즐겁거나 피아노를 둥딩거리거나 취미생활을 찾거나 여행을 꿈꾸거나 걷는데 하루를 다 쓰거나 트위터에 말을 쏟아붓거나 청소나 요리를 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돈을 벌거나 누군가와 싸움이라도 벌이거나 잠에 취하거나 등등등

전부, 에라이, 해도 그만 못하거나 안해도 그만ㅡ 하는 게으르고 심심한 심보때문에 문제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 내가 이렇게 살이 찌는 이유도 이 때문인 것 같다

 

영혼 털린 듯 무료하고 심심한 하루하루를 탓하던 때였다.

그리고 불과 한주 사이, 체코 프라하를 가는 게 급 결정이 났고, 지금 내 발등엔 떨어진 불이 수백만가지다. 그래도 안 시들시들하다. 꽂혀있어서 재밌다. 즐겁다. 신난다. 피곤하지만 잠을 자지 않아도 될 만큼 만족스럽다. 사랑이 싹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s. 아무리 생각해도 무책임한 건 어쩔 수 없다.

손바닥 뒤집 듯 3개월 전에 파토내놓고선 1개월 전에 다시 가라고 등 떠밀다니, 나를 너무 믿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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