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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빛들(2010~11)

8월에 만나요 뮤지컬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 생각을 해'

 

 http://our_colors.blog.me/110110333092


 









공연 제목 :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 생각을 해

공연 일자 : 2011.8.13 - 11.13

공연 장소 : 컬쳐스페이스 엔유



5월30일 동양아트홀 -리딩 워크샵-을 다녀왔어요 :)




 

 



 

제목이 길기도 하고 특이하기도 하다. 사실은 처음엔 제목이 이게 뭐야-,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알고 보니, 원태연 시인의 시 중에 <알아>라는 시의 전문이기도 하고, 시집 제목이기도 한 유명한 문구였다.

 

알아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

 





원태연 시인을 지금 20대가 얼마나 아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1992년 시집을 내고 유치하지만 솔직하고 공감가는 시들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렁거리게 한 시인이다. 위의 시도 곰곰히 곱씹어 보니, 내 생각만 늘 하다가 가끔 다른 생각을 한다는 이 말이 닭살스럽지만 고맙고 로맨틱하게 들린다. 원태연 시인의 시들은 이런 시들이 많다.

 

 

시인이

기도 한 그는 작사가이기도, 영화감독이기도 하다. 박명수의 바보가 바보에게 작사가란 사실!(ㅋㅋ)





30일, 원태연 시인의 시에 멜로디를 붙여 만든 포엠(poem) 뮤지컬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 생각을 해'의 워크샵 공연이 있었다. 아직 본 연습에 들어가지는 않았다고는 했지만 관객들(평가단)이 즐겁게 보고 이해할 수 있게 넘버 중심으로 충실히 준비한 공연이었다. 출연 배우 4명(조휘, 안유진, 원종환, 강유미)과 사회와 해설을 도와준 배우 한 분, 또 원태연 시인까지 자리한 공연이었다. 배우들과 스탭들 사이에서 보이는 새로운 시작에 대한 에너지와 조금은 긴장한 분위기가 되려 공연장 전체에 풋내와 씩씩한 기운을 주었다. 관극하러 온 관객들도 이런 분위기 덕분에 '평가하겠다'는 마음 보다는 뮤지컬에 대한 '기대된다'는 마음이 더 커보였다.


리딩 워크샵이어서, 무대나 분장 등등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관객들이 상상하면서 볼 수 있어서 더 풍성했던 것 같다. 배우들이 특별한 등퇴장 없이 공연 내내 무대에 노출되어 있었다. 뒷편에 앉아있다가 해당하는 씬에는 앞에서 나와서 연기하고 다시 들어가는 형식으로 공연이 진행됐는데, 신선했다. 무대의 뒷모습을 살짝 본 것도 같은 생각이 들었다. 또 무대나 장소, 소품, 설정 등을 사회와 해설을 맡은 배우가 재미있게 멘트로 해결하면서 리딩 워크샵 다운 재미도 있었다.


8월 공연까지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김규종 연출가다운 또 뮤지컬 빨래의 민찬홍 작곡가다운 탄탄하면서도 유쾌하고 발랄한 뮤지컬이었다. 철수와 영희의 스무살 적 연애이야기와 서른 다섯살에 다시 하게 되는 연애 이야기를 교차해 보여주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철수와 영희의 연애 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첫사랑 이야기,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 첫사랑이 감각을 잃었지만 첫사랑이라는 이유로 여전히 애틋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공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소개하기를

'복고'와 '닭살'에 중점을 둔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는데 정말 공연 내내 그 요소요소들을 볼 수 있었다. 또한 깨알 같은 재밌는 장면들이 많아서 얼마나 많이 웃었는지 그야말로 '빵빵 터지는' 요소들도 많았다. 사실, 개인적으로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를 좋아하지는 않는데, 재미와 로맨틱함과 뮤지컬로서의 자존심과 음악이 모두 중심을 잡고 있어서 장르를 떠나 유쾌한 뮤지컬로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포엠컬다운 가사들 때문에 더 공감하고 울렁거려 하며 봤는지도 모르겟다. 가삿말이 유독 곱게 들리는 노래들이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알고보니 원태연 시니의 시들이었다. '사랑' 그것이 유치한 것이 사실인만큼 공연 내내 유치하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매력이 있는 뮤지컬이다.


많은 것들이 스포가 될까봐 자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8월 중순에 만나게 될 이 공연은 지금의 기대만큼 충분히 멋진 공연으로 무대에 오를 것이라는 것! 8월달 미리 강력 추천하는 공연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