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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물든다

사람은 몸에 배이는 것들로 켜켜이 커가는데

사람간의 관계가 그 배일 것들을 준다

 

네 색이 내게 뭍고

네 색과 뒤엉킨 나의 색이 네게 뭍고

그 색이 또 섞여

또다른 내가

또다른 너가

된다

 

색이 바랜 것이 아닐거다

마음이 변한 게 아닐거다

 

그럼에도 나는

반할 수 밖에 없던

너의 처음, 그 색을

아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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